흔히들 미국에 오면 MLB 경기 한번쯤 보는것이 must라고들 얘기하곤 한다. 뭐 난 MLB는 고사하고 한국 야구에도 별로 흥미를 갖지 않았던 터라.. 가볼까? 말까? 뭐 이런 정도였고.. 또 양키스에는 아는 선수도 없고(마쯔이? ㅡ.ㅡ).. 메츠에 서재응이 있다고 푸석이 그랬다만.. 2군으로 밀려났다는 소리도 들리고 어쩌고 했는데.
우연히 캘린더를 살펴보니 6월 4,5,6일 3일에 걸쳐서 양키스 홈구장에서 텍스사 레인저스와의 경기가 있는게 아닌가. 호오.. 잘하면 박찬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면.. MLB에서 뛰고 있는 한국 야구선수 중 유일하게 내가 얼굴을 아는 선수가 박찬호;;;) 암튼 그래서 자그마치 18불이나 하는 티켓을 예매했더랬다. (그나마 제일 가장자리석)

암튼 그래서 여기가 맨하탄 북쪽, 브롱스라는 지역에 위치한 양키 구장. 홈그라운드 밑으로 양키스 로고가 보인다. 아마도 텍사스 공격인듯. 참고로 내가 양키스에서 이름을 아는 선수는 단 두명인데..ㅡ.ㅡ 마쯔이와 로드리게즈. 경기장 밖에 위치한 공식 양키스 기념품샵에서는 로드리게즈 친필 사인이 새겨진 사인볼과 양키유니폼을 각각 550불, 950불에 팔고 있더군 (-_-!!!)

경기때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전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 세상을 떠났더군. 그래서 양키스 구장을 비롯해 전 미국의 성조기가 '조기'로 걸려 있다. 또한 이날은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 상륙을 감행했던 D-Day이기도 했다는군. 그래서 경기 시작전에 그때의 전쟁영웅들을 포상하는 행사를 갖기도.

경기장 내부의 매점. 마치 월드컵 당시의 매점을 연상시키듯.. 모든 상품에 대해 단 한가지 브랜드씩만 입점해있다. 맥주는 온리 버드 라이트. 대략 500cc도 채 안되보이는 한잔에 무려 8불이나 하더라 ㅡ.ㅡ;;

드디어 경기 종료. 양키 vs 레인저 = 2 : 1.
4회말에 양키가 1점낸 이후 8회말까지 득점이 전혀없었기에.. 사실 좀 지루했던 경기였는데, 9회초 텍사스가 1점내고 주자도 거의 만루였던가.. 오호 이제 좀 재밌어질라 하다가...끝나버림 ㅡ.ㅡ;;

오늘의 하일라이트, 박찬호 뒷모습 ㅡ.ㅡ;;
경기 끝나고 경기장 밖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뭐하나..했더니 알고보니 선수들 퇴장하는거 구경하면서 환호하던 거였음. 역시나 양키 홈 답게 양키 선수들은 온갖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경기장 옆에 세워둔 자신들의 차에 올라 귀가를 했으나.. 텍사스 선수들은 그저 조용히 버스에 오르기만. ;;
한 10분 정도 있었나.. 이제 그만 갈까 하던 찰나,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박찬호 ;; injury 리스트에 있어서 경기 도중에 얼굴도 못봐서리 안왔나 싶었는데, 왔더군!
옆에서 한국말로 박찬호~ 소리도 들렸는데.. 텍사스가 져서 그런지 출전을 못해서 그런지 표정이 굳어있는채로 조용히 버스에 오르기만 하더라.
아참. 직접보니 박찬호 다리가 좀 짧은듯 ;;
Posted by sab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