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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을 업데이트 하고 무려 1주일이 다되서 다시 삘 받아서... 게으름을 극복하고 계속 올린다.

며칠전에 업데이트한 스톡홀름 여행기 첫째날 "외국 친구들과의 백야 음주(?)"에 이어.. 이번에는 레잔과 함께 돌아다닌 스톡홀름 시내 여행기. 이번에는 구시가지 및 왕궁 중심으로 올리고, 두번 내지 세번 정도에 걸쳐서 다른 지역과 교외 지역 여행기도 추가 예정.

대략 1년 반이 지났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아싸리 엊그제 집에 가서 놀고 있던 Lonely Planet - Stockholm편을 가져왔다. 전에도 얘기했던거 같은데, 난 낯선 곳을 여행할 때면 항상 Lonely Planet을 한권씩 수집하는 취미아닌 취미가 있다. 뉴욕에 있을때는 아마존 배송료 부담이 없어서 특히 좋았는데.. 때문에 확실한 현지 가이드가 있어서 가이드북이 필요없었던 보스턴이나 스톡홀름도 예외없이 하나씩 사모았다. ^^ 물론, Lonely Planet은 단순한 가이드북이 아니라 현지 문화나 배경지식 공부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수집 가치는 여전하다.


파리에서의 나홀로 여행기와는 달리 스톡홀름에서는 5박6일 내내 레잔이 충실한 로컬 가이드를 해주었기에 정말 편하고 time-efficient 하게 다닐 수 있었다. (Thank you so much, Rezan!)
다만, 물론 나혼자 하는 생각이지만, 이러한 편안함과 효율성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데.. 뭐랄까.. "혼자하는 여행의 자유로움", "스스로 발견하고 탐험하는 즐거움", "정해진 스케줄이 없는 여행의 여유로움", "내 맘대로 행동하고 내지를 수 있는 통쾌함", "일정을 쥐어짜듯 빡세게도 다닐 수 있는 선택사항". 뭐 대략 이런 것들과 같은. 내 나름대로 여행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소 잃어버릴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스톡홀름 이전의 파리에서는 나름대로 이런 테마의 징한 여행을 경험했기에.. 스톡홀름에서는 분위기를 바꾸어보는 것도 좋았다.

지금부터 시간순이 아닌 장소순으로.. 약 25장의 사진 러시.

앞서에서도 얘기했듯, 스톡홀름은 수십개의 섬이 모여서 이루어진.. 물이 많은 도시다. 수많은 섬들이 이리저리 다리로 연결되있고 곳곳에 크고 작은 부두를 쉽게 볼 수 있다.

스톡홀름 곳곳에서 쉽게 볼수 있는 부두에는 비교적 큰 여객선에서부터 개인용 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들이 정박해있다. 하지만 이정도는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조금 교외로 나가면 아키펠라고(Archipelago)라는 지역이 있는데, 여기는 무려 10만여개의 섬들이 모인 지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섬에서부터 직경이 1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무인도까지 정말 다양하게 모여있다. 부유한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자신의 요트를 몰고 이섬 저섬 정처없이 배회하면서 바다에서 낚시도 하고 아무 섬에나 상륙해서 쉬기도 하고 여유롭게 휴가를 보낸다지.


높게 솟은 나무들. 물가에 정박한 조그만 보트 두척.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아마도 스톡홀름 왕궁. 아, 뒤에 나오겠지만, 스웨덴은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작은 보트를 교통 수단 삼아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과 인접해있으면 자칫 냄새나고 지저분해지기 십상일 것 같은데도 스톡홀름은 놀라우리만치 깨끗한 도시다. 이 사람들은 아마도 뭔가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인 듯.


우리나라로 치면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사람에 해당한다고 할까? 1인용 교통수단으로 카누(?)를 끌고 가는 할아버지.


시내를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한 조형물. 포항 앞바다에 있다는 손 조형물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이 녀석은 색깔까지 입혀있어 더욱 실감난다. ㅎㅎㅎ

물은 의외로 깨끗한가? 대략 목욕하지 마시오 싸인인 것 같다.
비 영어권 국가를 여행하면 현지의 언어를 관찰해보고 나름대로 규칙을 발견해보는 것이 쏠쏠한 재미가 있다. 스웨덴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스웨덴 알파벳에는 독일어와 유사하게 '움라우트'가 있다. 발음규칙도 독일어와 유사한 면이 많다. 예를 들면 'J'가 영어의 'Y'와 비슷한 발음이 난다는 점이라던지.. 'V'와 'F'의 관계도 그렇고.

움라우트 이외에 스웨덴 알파벳 특유의 문자가 하나 더 있다. A 위에 조그만 동그라미가 그려진.. 물리학에서 파장의 단위인 '옹스트롬'에 해당하는 바로 그 문자인데. 문자의 발음도 '오-'에 해당한다. 물론 글자 이름이 '옹스트롬'은 아니고. 옹스트롬은 사람 이름.

스톡홀름 시내의 어느 골목에서. 보다 자세하게 얘기하면 이곳은 '감라 스탠(Gamla Stan)'이라 불리우는.. 해석하자면 'Old Town'에 해당하는 동네. 가게들도 아기자기하고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골목들.. 서울의 명동 거리를 연상케 한다.


감라스탠 지역에는 주요 건물로서 의회와 왕궁 등이 있다. 지금 이 사진은 의회 건물 중앙을 통과하는 중. 앞서 잠깐 얘기했듯, 스웨덴은 입헌군주제로, 군림하기만 하는 국왕이 있고 실제 정치를 담당하는 단원제 의회가 있다고. 유럽의 잘사는 나라들이 대부분 그렇듯 무지하게 정치에 관심들이 없다는데.


의회 건물을 배경으로. 건너편에 있는 왕궁 난간에서. 이때가 왕궁 근위병 교대식을 하기 직전이었던 듯 하다.


일명 쿵글리가 슬로텟(Kungliga Slottet = Royal Palace)라고 불리우는 스톡홀름 왕궁. 이 왕궁은 국왕의 사무실에 해당하는 궁이고.. '집'에 해당하는 곳은 좀더 교외로 나가서 '드로트닝홈(Drottningholm)'이라는 이름의 궁이 따로 있다.
이 왕궁은 마치 도넛과 같은 형태로 가운데 빈 공터를 중심으로 이를 궁 건물이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다. 워낙 날씨가 추운 동네이다보니 근위병 교대식은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에는 매일, 봄/가을에는 며칠만, 그리고 겨울에는 하지 않는다고. 대포 옆의 병사가 들고 있는 파란 바탕에 노란 십자 깃발이 스웨덴 국기.


교대식이 시작하기 직전.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Rezan 왈, 영국 런던의 근위병 교대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난 아직 런던은 못가봐서 직접 비교는 못하겠고.. 조촐하긴 했다만 나름 볼만했다. 근위병들도 스웨덴 청년들의 의무 군복무의 일종이라는데. 스웨덴도 아직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지금의 스웨덴은 극히 평화롭기 그지 없는 나라이지만 대략 200년 전까지만 해도 스칸디나비아의 강국으로 크고 작은 분쟁들이 많았다고 한다. (Rezan왈, 자신의 고향인 middle east와는 극과 극이라는. --;;; )

다만 징병제이긴 하나 우리나라에 비하면 널럴하기 그지 없는 것 같다. Rezan도 징병 당시에 자신이 원하는 병과에 지원했었는데 해당 병과에 자리가 없었다고. 그래서 그쪽에선 "너 딴데 갈래.. 그냥 군대 안갈래?" 그랬다는데 -_-;;;

근위병의 어깨에 새겨진 문양. CG XVI 라는 라틴 문자를 볼 수 있다. 현재의 스웨덴 국왕인 칼 구스타프 16세(Carl Gustav XVI)의 약자라고 한다. 국왕이 바뀌면 모든 문양도 새롭게 바뀐다고.


잠시 기다렸더니 어디선가 관악기와 타악기 위주의 음악이 들려오는 듯 싶더니 먼저 군악대가 입성.


아까의 대포 옆에는 기존의 근위대가. 공터에는 새로 입장한 교대할 근위대가 사열했다.


각 근위대별로 장교의 지휘아래 계속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더라. 물론 의식의 절차이겠지만.. 쟤네들 입장에서는 뺑뺑이 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을런지? -_-


시퍼렇게 날이 선 총검을 꽂은 채로 이리 저리 행진을 하는데. 간간히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듯한 앳된 병사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고보니 근위대의 복장이나 헬멧의 디자인이.. 요즘 MBC에서 방송중인 드라마 '궁'의 경복궁 근위병과 비슷하다. ㅎㅎ


아까 입장했던 군악대가 근위병 교대식이 끝날 때 까지 배경음악을 연주한다. 근위병 교대식은 대략 20~30분 정도가 걸리는 듯 하다.


위의 근위병 교대식을 녹화한 동영상의 일부. 러닝타임은 대략 6분. 이날 무턱대고 교대식 전체를 동영상으로 녹화했다가 오후의 여행에서 카메라 메모리를 쥐어짜느라 톡톡히 고생했다. -_-;;


시내의 어딘가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린네'의 동상. '린네'라면 바로 생물에 '학명'을 명명하는 방법을 제안한 자연과학자가 아닌가. 스웨덴 사람인줄은 처음 알았는데.. 알고보니 스웨덴 인들이 '린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아래에...


왼쪽의 지폐는 스웨덴의 100 크로노(Kronor) 지폐의 앞면이다. 지폐 속의 인물이 바로 위의 '린네'.

참고로 스웨덴은 2006년 현재까지 아직 유로화 단일 통화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Kr라는 약자로 표기되는 크로노 화폐를 아직까지 유지하는 중.

2003년인가, 스웨덴 의회는 유로화 통합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쳤다고 한다. 그런데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경제 대국의 영향력을 우려해서 이 투표 결과는 부결되었다고. 그 당시 우리 학교에 머물고 있던 스웨덴 친구 중의 한명인 '안드레아스'는 국민투표 해야 한다고 스웨덴 대사관을 찾아가는 열정을 보여줬던 바 있다. 그 친구도 대단하지만, 그보다도 해외에 체류중인 국민들에게도 신성한 국민의 권리 투표권을 보장해주는 스웨덴이라는 국가가 나름 멋지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내가 알기론 적어도 2004년 까지는) 해외 체류 국민들이 귀국하지 않고서는 투표에 참여할 방법이 없다. 내가 뉴욕에 머물던 중이었던 2004년 4월, 17대 총선이 있었다. 한창 탄핵 등등이 겹쳐서 중요했던 선거인지라.. 투표하고 싶은 맘에 정말로 심각하게 귀국을 고려했던 기억이 난다.

암튼 다시 린네로 돌아와서.. IBM에서 같은 팀에 있었던 Danny라는 중국계 아저씨는 대략 10살난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내미의 취미가 바로 외국 화폐 수집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뉴욕에 도착한지 얼마 안지나 그 얘기를 듣고는.. 수중에 가지고 있던 원화를 뒤져서 우리나라 100원, 1000원, 5000원, 10000원권을 하나씩 챙겨서 기념품으로 줬었는데. 스웨덴에 있던 동안에도 Danny 아들내미 생각이 나서 100 Kr 지폐를 포함해서 몇종류를 뉴욕에 돌아간 후에 기념품으로 챙겨줬다. 그때 100 Kr 지폐속의 인물을 설명해주자 Danny 왈, "과학자를 지폐속에 넣다니 대단하다. 미국 달러화는 죄 정치인들 뿐인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왕, 유학자, 해군제독. 미국 보다는 스펙트럼이 좀더 다양하지만, 여전히 이공계는 없다. ㅡ.ㅜ

오늘의 업데이트를 마치기 전에. 낯선 곳을 다닐 때에 음식이 빠질 수 없지. 이 사진은 감라스탠 거리를 다니다가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주문했던 코스 요리에 앞서 나왔던 빵인데.. 가이드해줘서 고맙다고 Rezan한테 내가 쐈던 점심으로 기억한다. 코스 자체는 별로 특별할 건 없는 스테이크 요리였지만, 사진속에서 볼 수 있는 납작하고 거무스름한 저것이 바로 전형적인 스웨덴의 빵이라고. 빵 보다는 과자에 가까워보이는데.. 사실 맛도 그렇다. 스웨덴은 날씨가 춥고 물이 많아서 그런지 추운 바다에 사는 청어 요리 등이 독특하다던데 아쉽게도 먹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말로 아쉬운 것은.. Rezan네 어머니와 누나가 매일 해줬던 쿠르드 전통요리. 먹는데 정신 없어서 사진을 한장도 못남겨온 것이 정말 아쉽다.


다음의 업데이트에는.. Rezan네 학교이자 스웨덴 1,2위를 다투는 공대라는 KTH (=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매년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톡홀름 시청, 10만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있다는 휴양지 아키펠라고, 세계 최대의 야외 노천 박물관이라는 스칸센(Skansen), 국왕의 집인 드로트닝홈 궁전 등이 올라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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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ber

2006/02/28 03:15 2006/02/2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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