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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사 (Terarosa).
커피가 잘 자라는 비옥한 현무암 질의  보라빛 땅이라는 뜻이라는군요.
강릉에 있는 커피 공장입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와 테이블, 코스 요리 등이 제공된다고 하는 레스토랑, 그리고 커피에 곁들일 수 있는 빵을 구워내는 베이커리를 겸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연례 건강 검진을 마친 후 와이프와 함께 강원도로 (결혼 이후 최초라고 사료되는) 부부 여행을 떠났습니다. 본래 와이프가 회사 다니던 시절 인연이 닿았던 분께서 주인 마님으로 계시는 홍천 지역의 펜션이 1차 목적지였는데요. 둘째날, 이제 어디가지 고민하던 와중에 주인 마님께서 대략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강릉 가, 강릉!" 하시더군요;; 넓은 강원도 땅에서 하필 강릉인 이유는 바다도 아니고 생선회도 아닌 오직 "테라로사";;

그리하여.. 메밀로 유명한 봉평에 잠시 들러 순메밀 막국수 한그릇을 비워주고 계속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명칭검색이 뜨는걸로 보아 범상치 않은 집임을 직감했습니다. 강릉 시내를 지나 가로등 하나 없는 깜깜한 시골길을 수km 가량 달리니 도착하더군요.

한마디로 소감을 말하면... 숨은 진주를 찾았습니다. +.+
알고보니 커피 매니아 커뮤니티에서는 잘 알려진 곳이더군요.
이곳에 오기 위해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오렌지페코 펜션의 주인마님께서도 종종 1시간 30분을 달려서 테라로사만 찍고 돌아가신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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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가 좀 넘었는데 주차장은 이미 20여대의 차량들로 북적북적하더군요.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한적한 곳에 세워진 유리 위주의 건물입니다. 정원도 잘 꾸며져있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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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손님을 반기는 간판입니다. "Terarosa Coffee Factory"라는 이름을 쓰고 있네요. 강릉 시내 지역에 커피샵이 있고,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공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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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은 저녁 9시까지, 커피는 저녁 10시까지라고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식사 하시렵니까"라는 질문에 커피 마시고자 한다고 하니 커피샵 쪽으로 안내해주더군요. 커피샵이라기보다는 커피 보관 창고 및 로스팅 시설 한켠에 바 및 테이블 몇개를 준비해놓은 공간입니다. 커피샵 공간의 한가운데에는 위와 같이 온갖 종류의 커피 생두들이 자루째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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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피아 시다모. 코스타리카. 제뉴인 안티구아 등등.. 커피 메뉴판의 whole bean 쪽을 보면 대략 스무가지 이상의 커피콩이 준비되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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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 자루들과 함께 진열되있는 진공관 오디오입니다. -_- 심상치 않은 아우라가 감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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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드립을 구경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앞에 드립 포트 세개가 나란히 끓고 있더군요. 항시 저렇게 올려놓고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 앞에는 프렌치 프레스. 뒤로는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콩 그라인더 등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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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앉은 곳은 바의 가운데 정도입니다. 이제 상하좌우로 시선을 옮겨볼까요. 위쪽으로는 온갖 종류의 핸드밀, 커피 잔들이 진열되있네요. 클래식한 느낌이 매우 아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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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에서 살짝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봤습니다. 좌측 45도, 상방 15도 정도가 되겠군요-_- 여전히 다양한 디자인의 핸드밀, 원두 봉지, 와인 글라스 등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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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걸려있는 다양한 드립퍼들... 콘(cone)형 드립퍼도 보이네요. 사진에는 짤렸지만 동 드립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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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볼까요.. 싸이폰 두대가 정면에 보입니다. 왼편에 멀리 더치(dutch) 커피를 만드는 기구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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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를 따라 진열되어있는 수 많은 생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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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의 한 페이지입니다. 맨 위에 저희가 주문한 커피 테스팅 코스가 있네요. 1인당 6천원에 세 종류의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커피의 종류는 바리스타가 적절히 골라서 하나씩 하나씩 핸드드립으로 내려줍니다. 아, 물론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는 핸드드립이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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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커피에 곁들일 수 있는 빵도 직접 구워서 내더군요. 바 옆에 있는 베이커리 코너입니다.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종류의 빵들이 다수 준비되어있더군요. 보통 빵은 오전에 굽기 때문에 시간이 늦을 수록 많이 빠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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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주문해본 빵입니다. 슈톨렌(stollen)이라는 이름의 독일빵이라고 하네요. 메뉴판의 설명에 의하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먹던 독일빵으로, 오렌지껍질, 레몬껍질, 각종 견과류가 촘촘히 박힌 빵이라고 합니다. 먹어보니 식감은 파운드케익과 유사했구요, 향긋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과 다양한 견과류 조각이 씹히는 느낌이 좋더군요. 왼쪽의 커피는 커피 테스팅 코스에서 1번으로 나온 "페루 오가닉 티아라"(Peru Organic Tiar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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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나온 마키아또입니다. 대략 100ml도 안되보이는 조그만 잔에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나도 간단히 라떼아트를 그려내시더군요. 대략 좌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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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나온 이디오피아 모카 하라(Ethiopia Mocha Harrar)입니다. 와이프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던데.. 저는 특유의 향이 맘에 들더군요. 역시 커피도 산지따라 다르고 취향따라 다르네요 :) 빨간 잔을 특히 와이프가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거의 매일 핸드드립을 즐기는 푸석에 따르면 빨간색 잔이 커피 맛을 더 좋게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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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앉아서 룰루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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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옆으로는 이렇게 테이블도 준비되어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는 커피를 로스팅하는 시설이 위치한 곳인 듯 합니다. 아무래도 공장 한켠에 마련된 공간이다보니 테이블 수가 많지는 않아요. 물론 그 분위기를 즐기려고 일부러 시내의 커피샵이 아닌 멀리 떨어진 커피공장을 찾아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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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바에서 일어나 로스팅 장비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봅니다. 대략 가정에서 쓸만한 로스팅 철망-_-, 군고구마 드럼통만한 업소용 로스팅 기계만 보다가 이만한 규모의 기계는 처음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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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기계 옆에 쌓여있는 생두 자루들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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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 준비되어있는 다양한 커피잔과 포트들... 아아 너무 예뻐요 ㅠ.ㅠ 이 곳에서는 커피들이 제각각 다른 디자인의 잔에 담겨나오더군요. 똑같은 잔을 거의 보지 못한것 같아요. 아무래도 주인분께서 커피잔 수집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 커피잔을 굳이 동일한 종류의 세트로 구비하지 않고 제각각 독특한 디자인의 잔들로 모아놓으니 수집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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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사는 실내 어디 한구석이라도 항상 인테리어 소품이 빼곡합니다. 이곳은 계산하고 나오는 길목.. 클래식한 양팔 저울, 커피잔, 포트 등이 한 치의 빈공간도 허락치 않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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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공장에 와서 커피만 마시고 가면 섭섭하죠. 콩을 좀 담아왔습니다. 브라질, 이디오피아-하라, 수마트라 만델링 모두 홀빈으로 각각 100g씩입니다. 모두 당일 볶은 신선한 콩들이네요. 사진에는 없지만 와이프는 페루를 340g씩이나 사갔지요. ㅎㅎ 만델링은 우리가 마시고, 이디오피아와 브라질은 커피에 심취해있는 푸석을 위해.


정말 우연한 기회에 강릉(!!)에서 이런 곳을 발굴하게 된 것 만으로도 기쁨이 정말 컸던 곳입니다. 통나무집 분위기의 한적한 시골 오두막과 같은 느낌을 주는 실내에서 즐기는 따뜻한 커피의 맛과 향, 그리고 수백 종류의 예쁜 커피 관련 소품들에 사방으로 둘러싸여있으니 보는 눈이 즐겁지 않을 겨를이 없더군요. 자루 채로 쌓여있는 생두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강추를 날리지 않을 수 없군요. 커피를 즐기고 동해안 지역을 여행한다면 must-se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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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ber

2007/10/16 02:09 2007/10/1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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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itomi 2007/10/17 11:56 # M/D Reply Permalink

    이야...정말 숨은 보석을 찾아냈는데?
    나도 주말 드라이브 겸 가봐야 겠어~
    네비에 찍으면 쉽게 나오려나?

    1. saber 2007/10/18 03:39 # M/D Permalink

      위치는 본문 첫줄에 있는 테라로사 링크를 따라가서 주소를 확인해놓는게 안전할듯.. 그나저나 강릉인데 주말 드라이브라고 하기엔;;;

  2. 비밀방문자 2007/10/18 15:33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saber 2007/10/19 04:15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혹시 제가 질문 드렸던 사항에 대해 10월 8일에 주신 메일을 말씀하시는지요? 그렇다면 일찍이 잘 받아보았습니다. ^^ 만일 다른 메일을 말씀하시는거라면 수신이 되지 않은 것 같네요. 스팸함도 확인해보았습니다. 확인 부탁 드려요~

  3. 동샹 2008/11/21 16:07 # M/D Reply Permalink

    12월에 우리두 저길 가볼까 생각중이야...

    근데 30센치는 기본으로 쌓이는 눈동네라 좀 걱정이긴 하지만...

    근데 내 칭구 말이 눈오는 날 가야 테라로사는 제맛이라 하더라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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