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둘째날 저녁, 장터목에서 바라본 雲海 속에 뭍힌 산봉우리들..


자.. 드디어 2박3일간의 종주 일정에서 가장 빡센 대망의 둘째날.
오늘의 코스는 노고단~장터목에 이르는 23.8km의 코스.
아래 지도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코스다.
(역시 클릭하면 큰 지도 뜹니다.)




3년전에 아버지와 왔을때는 이 코스를 이틀에 나누어서 종주했는데..
이번에는 당일에 주파한다는 계획! -_-
그때와 조금 다르긴 한데.. 큰 차이는 아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1km 남짓의 평탄한 시멘트길이 없고,
뱀사골 부근에서 갈림길로 나갔다 돌아오는 반야봉을 오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2시간 가량을 세이브.

출발점인 노고단의 해발 고도는 1507m.
도착지인 장터목의 해발 고도는 1660m.

고도 차이로 보면 150m밖에 안되고.. 더군다나 거리가 23.8km라 직선으로 연결하면 거의 평지나 다름없겠으나..
대략 만만찮은 형님들이 많이도 계시더라.. 뉘신고들 하니,

봉 (峰: 봉우리) 10개: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 삼신봉, 연하봉
령 (嶺: 재, 고개) 4개: 돼지령, 임걸령, 화개재, 벽소령

봉우리 형님들의 고도가 대략 1500~1700.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는 대략 1400까지도 내려가더라.
그러므로 봉우리 하나 넘을때마다 100~300m씩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계산인데.
저걸 10번 이상 했다는 결론이니,
다 합치면 오늘 하루동안 북한산 정상을 너댓번은 밟았을 것 같다. -_-


자.. 서론은 이쯤 하고, 이제 대망의 메인 종주 코스 출발.





지금 시각 새벽 5시 30분.
막 노고단을 출발하려는 참이다.
해뜨기 40분전.. 주변은 깜깜하기 그지 없고, 새벽 안개인지 구름인지 때문에 사진이 뿌옇다.

전날 7km 산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시차의 힘인지 새벽 1시가 다 되도록 잠이 안오더라. -_-
한 세시간쯤 눈 붙였던가.. 새벽 4시에 기상,
수건으로 부비부비 얼굴 문질러서 세수하고 주섬주섬 옷 갈아입고.
취사장에서 햇반과 북어국, 통조림 등으로 아침 먹고 출발 준비 완료.
더이상 다이어트는 없다. -_- 300g짜리 큰햇반에 누룽밥까지 든든히 채우고.
일출 전이라 당근 캄캄해서 코앞도 안보이므로
손전등과 헤드랜턴 등으로 무장하고 출발.




지금 시각 새벽 6시 17분. 노고단 출발한지 대략 40분.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해가 떴는데도 안개가 걷히지 않고 계속 이모양이더라.
나중에 알았지만 이때는 차라리 양반이었다.
점점 이슬비가 내리더니 점심때는 소나기 맞으면서 밥먹었다. -_-





위와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
지금까지는 거의 서비스코스에 가까운 평탄한 길이라 시속 4km의 페이스로 진행했다는.
오후에는 시속 2km 미만의 페이스로 악악대며 갔더랜다. -_-





햇빛 구경 한번 못해본 날씨지만 조금만 걸어도 금새 옷은 땀으로 젖고 더워진다.
근데 아직 바지를 걷어올리지 않은걸 보니 덜 더웠던 모양이군;;





현재시각 오전 7시 35분. 출발한지 대략 2시간.
이곳은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의 경계가 한곳에 모인다는 삼도봉 정상이다.
지도상에 의하면 평균 3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페이스 좋았지 ㅡ.ㅜ
거리 상으로는 대략 20% 정도를 진행한 시점.





현재시각 오전 9시 40분, 출발한지 대략 4시간.
이곳은 3년전 아버지와 종주할때 첫날밤을 묵은 연하천 대피소.
거리상으로는 대략 40% 되는 지점..

그때는 오후 4시쯤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아직 아침밥 먹은게 채 꺼지지도 않았다.
감개가 무량하더라.
3년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더이상 맥주를 팔지 않는다는 것.
그때 이곳에 도착해서 마셨던 5천원짜리 캔맥주가 죽음이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곳, 연하천 대피소에서 한컷.
노고단에서 담아온 물 1리터가 거의 바닥난 타이밍이었는데,
다행히 연하천은 川이라 그런지 물이 풍족했다.





대략 20분에 걸쳐 긴 휴식을 마치고 연하천을 출발하려는 참.
저 표지판에 의하면 이곳의 고도가 1440m라고 되어있는데..
4시간동안 욜씨미 오르락 내리락 했건만 고도는 오히려 60m 손해봤다. -_-





지금 시각 오전 10시 40분.
연하천을 출발한지 대략 한시간.
여긴 해발 1452의 형제봉이라는 봉우리를 넘자마자 나오는 신기한 모양의 바위가 있는 곳.





현재 시각 오후 1시 45분.
어느덧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 해발 1558의 칠선봉 정상에 와있다.
바지를 걷어올린걸 보니 어지간히도 더웠나보다 -_-

이곳에 오기 전, 오전 11시 30분경 벽소령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었더랜다.
원래 오늘은 일정이 빡빡해서 초코바나 연양갱, 쏘세지 등으로 점심을 때울 예정이었는데,
예상외로 우리 페이스가 빨라서 시간이 여유롭겠다 싶어서
벽소령에서 라면을 끓여먹기로.
(물론.. 벽소령을 지나면서 암벽밧줄이나 철계단 형님들이 수시로 등장하시면서
두발 뿐만 아니라 두 팔도 심심찮게 요구했고, 반대로 체력은 점점 고갈.
무쟈게 벅벅대면서 페이스는 뚝 떨어졌다. -_-)

암튼.. 그래서 라면을 끓여먹고 있는데..
그때까지 이슬비였던 거시기가 어느새 소나기가 되서 라면 국물 위로 툭툭툭툭.
대략 우비 뒤집어쓰고 빗물 섞인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출발했다는. -_-
비때문에 정신 없어서 벽소령에선 사진도 없다. ;;





현재 시각 오후 3시.
위 사진의 칠선봉을 넘어 다시 해발 1651의 영신봉을 넘자마자 등장한 세석 대피소.
세석 평전이라는 널찍~한 평원 위에 지어진 대피소인데,
주변의 평원 경관이 꽤나 멋지구리하다.
매점에서 복숭아 통조림을 사다가 와구와구 먹어주고 있는데..
마침 안개가 싸악 걷히고 오늘 처음으로 햇빛 구경을.
일정도 여유있고 해서 다들 드러눕고-_- 하면서
대략 40분을 훌쩍 쉬어주고 출발했다는.



 

그대로 눌러붙어있고 싶은 충동을 걷어내면서 막 새석 대피소를 출발하려는 참.
현재까지 진행거리 20.4km.. 총 10시간 가량이 지난 시점.
여기서 목적지인 장터목까지는 대략 3.4km, 1시간 40분 코스라고 한다.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하드웨어가 무리한건지 몰라도
여기서부터는 조금만 가도 헉헉 겔겔 대면서 올라갔다.
발바닥은 또 왜이리 아픈겨 -_-





세석 평원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세석 대피소의 모습..





함께 산행한 멤버들 컬렉션.
현재시각 오후 4시 40분.. 세석을 출발한지 1시간 남짓 지난 시점.
세석에서 장터목 사이에는 촛대봉, 삼신봉, 연하봉 세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여기는 삼신봉 정상.
세석에서 잠시 걷혔던 안개가 어느새 다시 자욱했었는데.. 마침 이 봉우리 정상에서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안개가 걷혀가고 있는 산하를 배경으로 한컷.
양말과 다리가 흙투성이다. ;;





급속히 날씨가 좋아지기에 다들 막 업되면서 야호 외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주변에 높은 봉우리들이 많아서 그런지 메아리도 자알 울리더만!!





안개가 걷히면서 주변 경관이 화악 펼쳐질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근데 한가지 단점이라면.. 여기 다음에 넘어야 할 봉우리 형님께서 그 위용을 드러내셨다는 것. -_-
사진에 배경으로 보이는 바로 저 봉우리가 해발 1730의 연하봉.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구름 너머로 어렴풋이
내일 일출을 볼 예정인 해발 1915m 천왕봉도 살짝 보였는데,
구름과 안개에 쌓여 있는 모습이 정말 天王들이 살것만 같더라. ;;





으아으아 아으아으 ㅜ.ㅜ;;;
드디어 장터목 도착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14분.
대략 노고단을 출발한지 11시간 40분.
이제는 평지를 걷는것도 무릎과 발바닥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는.






장터목에 도착하고 나니 언제 소나기가 내렸냐는듯이 날씨는 화악 달라졌다.
이 사진은 장터목에서 저녁밥 지으면서 한컷 찍은 장터목 앞마당의 모습.
멀리 연하봉이 보이고.. 봉우리 너머로 하늘과 구름이 정말 멋지더라.
이 앞의 공터는 헬기 착륙장.
공터에 놓여있는 짐덩어리 같은것이 헬기가 달고갈 짐인듯 한데..
마침 내일 실제로 헬기가 와서 짐 싣고 가는 것도 봤다.





지금부터 장터목 풍경 러시~~!!
낮게 깔린 구름들 사이사이로 솟아오른 봉우리들..
정말 장관이 따로 없더라.
클릭하면 큰 사진 뜹니다.





반대방향으로 바라본 장터목의 풍경.
장터목 산장은 동서로는 연하봉과 제석봉을 끼고 있고,
남북으로는 이렇게 탁 트인 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다.
덕분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앞마당 야외에서 저녁밥을 먹었다는..
비록 저녁 메뉴는 국적불명의 김치스팸참치찌개였지만-_-
역시 클릭하면 큰사진 뜹니다.





역시 장터목에서 바라본 雲海와 산봉우리들.
클릭하면 큰사진 뜹니다.





장터목 풍경 러시 마지막.
서쪽 운평선(?)으로 저물어가는 장터목의 석양..
클릭하면 큰사진 뜹니다.





해가 진 후 저녁 8시가 넘어서,
쏟아질듯한 별과 은하수를 올려다 보면서 소주 한잔 -_-
이친구야, 소주가 그래 달던가? ㅎㅎ



p.s. 오늘은 일찍 자는데 성공 -_- 대략 저녁 9시?
     내일 셋째날은 종주 대미를 장식할 천왕봉 일출, 그리고 컴백.
     조만간 업데이트 예정.

키워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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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ber

2005/09/14 22:39 2005/09/1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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