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우선, 질렀다. 나이키 Shox 2:40.
자세한 지름 스토리와 물건 사진은 아래에.


뉴발 M900. 이미지 출처: sneakerpark.com

뉴발 M900. 이미지 출처: sneakerpark.com

지난 9월부터 함께 했던 뉴발 M900.. 이제 슬슬 편히 쉬게 해줄 때가 오나보다. 8월 12일부로 총 주행거리 600km를 돌파했다. 이중엔 21km 하프마라톤 대회도 한번 포함되있다.

이녀석은 한짝당 290g 정도의 경량 퍼포먼스 타입이라 처음엔 무릎 걱정이 좀 되었는데.. 장기간의 훈련에도 별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아 자주 애용하는 Primary 신발이 되었다. (현재 Secondary 신발로 뉴발 M1060을 굴리고 있는데.. 무게가 390g에 달하는지라 묵직하고, 발이 따끈따끈하게 열 보존-_-에 탁월했던 관계로 가끔씩만 굴리고 있다. 겨울철에는 집중적으로 사랑 받을 지도? 암튼 요 녀석은 현재 주행거리 대략 230km)

세컨드. 뉴발 M1060

세컨드. 뉴발 M1060

러닝화는 300km마다 바꾸라는 부르주아 러너 빅조, 6~800km에서 바꿔주면 된다는 철인3종맨 영호횽아. 빅조 말대로 300km에서 바꾸다간 신발 사다가 살림 파산할 것이 뻔하므로.. 600km를 기준으로 일단 현역에서는 은퇴시키기로 했다. 경기도 본가-_-에 주둔시켜두다가, 가끔 집에 오면 동원시켜주는 예비군으로 활용할 예정.




아식스 Gel Kayano XII

아식스 Gel Kayano XII


M900의 자리를 이어받을 다음 타자. 두어달 전까지는 그냥 막연히 국민 신발이라는 아식스 젤 카야노 계열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알고보니 이 녀석도 무게가 400g에 가까운지라 일찌감치 묻었다. 이미 경량 퍼포먼스 계열에 익숙해져버린 몸, 300g +- 10% 정도의 범위에서 찾고싶었다. 그렇다고 200g에 근접하는 본격 레이스화는 아직 내 몸의 내구력에 자신이 없어서 시도해보고 싶지 않았다.

뉴발로 시작한 몸, 계속 뉴발로 갈까 해서 물망에 올린 놈들이 뉴발 300g 내외의 경량화 패밀리들, M825, M835, M901.

M825, 331g

M825, 331g

M835, 300g

M835, 300g

M901, 289g

M901, 289g


Air Zoom Vitesse. 사진 출처: sneakerpark.com

Air Zoom Vitesse. 사진 출처: sneakerpark.com

그러다가 부르주아 빅조께서 우연히 흘려주신 한마디.. "쿠션은 나이키가 짱이더라.. 에어가 그냥 아주.."

오호라.. 그러잖아도 뭔가 다른 메이커의 신발로 달려보고 싶었던 와중에 제대로 지름신을 씌워주는 한마디. 이리저리 나이키 러닝화 정보를 찾아보고는.. 일단 Air Zoom Vitesse라는 녀석을 물망에 올려봤다. 나이키 홈피의 분류에 따르면, 매니아 러너에게는 경량화, 전문가 러너에게는 쿠션화, 그리고 초보 러너에게는 러닝머신에서 가볍게 뛰는 용도로 적합하다던데. 무엇보다 무수한 구멍이 뚫린 표면 처리에 통풍 성능이 믿음직스러워 보였다고나..

근데.. 뉴발은 그냥 딱 점찍으면 바로 살 수 있었건만.. 얘네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다.

첫째, 나이키는 아직 러닝화 마켓에 뛰어드는 마인드가 좀 불량하다. 한국 홈피, 북미 홈피 어디에서도 신발의 무게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구글링에서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한가지 힌트라면,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 녀석보다 살짝 더 무거운 것으로 추정되는 Shox 2:40 이라는 녀석의 무게가 340g 정도임을 구글링을 통해 확인했다는 것이다.

둘째, 파는데를 찾을 수가 없다. -_- 매니악한 물건이라 그런지 몰라도.. 대체 취급을 안한다! 뉴발란스의 경우, 뉴발 홈페이지의 온라인 카달로그에 있는 신발들은 거의 전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을 수 있거늘, 나이키의 경우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따로 놀고 있다. 온라인에 있어도 오프라인에 없고, 온라인에 없는게 오프라인에는 있다.

셋째, 영양가 있는 정보를 찾기 힘들다. 얘네 브랜드 특성상, 러닝 목적과는 무관하게 그냥 뽀대로 신고자 하시는 무수한 중고생 분들의 압박으로.. 네이버 지식즐에는 대략 아래와 같은 영양가 없는 글들이.. (게다가 같은 이유로 온라인샵들에는 짝퉁들이 넘친다지 -_-)

Q: 에어 줌 비테스와 샥스 2:40 중에 추천점~
A: 비테스 강추에여~ 제 친구가 신는데 뽀다구 작살이에요

넷째, 매장 점원들에게 러닝 마인드가 없다. -_- "무게? 글쎄요.. 그냥 가벼워요"... "쿠션화가 어쩌고.. 경량화가 어쩌고.. ==> 멀뚱멀뚱"... 발 길이/볼 넓이/아치 높이 등의 측정은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 -0-;; 역시 러닝화를 오프라인에서 제대로 사려면 러너스클럽 강추.


Shox 2:40, 사진 출처: sneakerpark.com

Shox 2:40, 사진 출처: sneakerpark.com

어쨌거나, 비테스는 결국 못찾았다. 대신 샥스 2:40을 데려왔다. 이 신발을 신으면 42km 풀코스를 2시간 40분에 끊을 수 있다는 심오한 뜻이 담긴 이름이랜다. -_-

어쩌다 용감하게 계획에 없던 다른 모델을 데려왔느냐.. 런다이어리 게시판에서 봤던 글들이 기억나서. 나이키 측에서 샥스 2:40의 이전 모델이었던 샥스 2:45 테스트 샘플들을 몇켤레 뿌렸던 기억이 있었고, 그 사용 후기가 괜찮았기에 모델명이 기억에 남았기 때문.. 물론 2:45 모델은 풀코스를 2시간 45분에 뛴다는 뜻이라고. 그 후속 모델인 2:40은 5분 단축되었으니 뭔가 업그레이드가 있었음을 암시한다고나..  

깜빡 잊고 매장에 M900을 안가져가서리 손끝의 기억만으로 무게를 가늠해볼 수 밖에 없었는데.. M900 보다 살짝 무거운 300g대 초반이겠거니 하는 느낌이었는데, 다행히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뒤늦게 확인한 스펙상 무게는 340g으로.. M900 보다 50g 무거웠다. 아, 그리고 가격도 뉴발 패밀리들과 별로 차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착화 소감.. 새 신발 개시 겸 테스트런으로 8km를 돌아봤다.

1. 좋아요

  • 쿠셔닝이 임프레시브하다. 독특한 6개의 기둥-_-에서 오는 뒤꿈치 쿠셔닝은 대략 기대했던 거라 쳐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앞꿈치의 쿠셔닝이 상당히 좋았다. mid-sole 전체에 걸쳐 깔린 줌 에어의 효과가 무척 탁월한 것 같다. 대략 390g의 뉴발 쿠션화 M1060 보다 쿠셔닝의 느낌이 우수했다. M900을 쓰던 시절에는 뒤꿈치 높이의 상승을 감수하면서 두툼한 IronMan 쿠셔닝젤 깔창을 썼더랬는데, 이 녀석의 경우엔 굳이 그런 사제 깔창을 안써도 될 것 같았다. 시험 삼아 잠깐 깔아봤지만, 뒤꿈치가 약 0.5~1cm 가량 더 들리는 어색함 때문에 그냥 원래의 깔창으로 돌아왔다. (여성 하이힐의 세계는 정말 불가사의하다는 암시를 던져주는 대목-_-)
  • 발을 잘 감싸준다. 이 신발은 독특하게 발 등을 덮는 부분이 보통 신발과는 달리 분리되어있지 않고 신발 전체가 통짜다. 때문에 신고 벗을때는 꼭 고무장화를 신는 삘이 나긴 하는데.. 일단 신고 나면 발 표면에 제법 잘 달라붙는다.

2. 별로에요

  • 발가락 부분의 볼이 좀 좁다. ㅠㅠ 뉴발이나 아식스 같은 전문 러닝 계열의 경우 친절하게 볼 사이즈도 세분해놔서.. 2E 정도면 신발 속에서 넉넉하게 다섯발가락 따로 놀기 플레이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얘네들 신발은 2E 사이즈. 근데 나이키는 아직 수입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부족한지 몰라도.. 볼 사이즈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냥 좁으면 한 치수 더 큰거 사는 수 밖에.. 어쨌거나 난 평소 280mm 사이즈를 신는데 이 녀석은 285mm를 데려왔건만, 뉴발 280mm 2E 보다 발 볼에 여유가 부족하다.
  • 발가락 부분의 볼 너비와 더불어.. 그 부분의 천정 높이도 썩 여유롭지 못하다. 이것 역시 뉴발의 우세승. 대체로 뉴발 신발은 앞부분이 넙적하고 통통한 느낌을 주는 반면, 얘네 신발은 같은 사이즈의 경우 앞부분이 뾰족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앞부분 부동산 투자에 인색해서야.. 발 볼이 넓은 편인 나에게 썩 사랑받지는 못하겠다. (참고로 훈련소에서 받아온 내 A급 전투화는 280 EEE -_-)

어쨌거나, 일장일단이 있는 첫만남이었다. 단점이 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심한건 아니고, 세상에 어디 입에 딱 맞는 떡이 있겠느냐.. 일단 쿠셔닝의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라 다른 단점은 커버해줄만 하다.

우선 8월 말의 계족산 14.5km 대회에 같이 나가봅세.



p.s.
기능성 러닝 양말 두켤레 얻어왔다. --V 순순히 잘 주던데 -_-a
구라 신공을 동원해서야 간신히 일반 양말 한켤레 얻을 수 있었던 뉴발과 비교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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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ber

2006/08/15 03:12 2006/08/1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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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anite 2006/08/15 22:57 # M/D Reply Permalink

    러닝화는 거리보다 밑창이나 닳거나, 쿠션이 죽으면 교체하는거라니까. 나는 안정화를 많이 신는데 내 체중에 안정화는 600정도 신으면 쿠션 돌아가심. 그건 그렇고 요즘은 미즈노가 좋다던데

    1. saber 2006/08/17 16:31 # M/D Permalink

      안정화는 대체로 쿠션화 이상으로 무겁던데 말이죠.. 형 과내전 같은거 있으셈? 글구 미즈노 같은 브랜드는 오프라인에서 구경해볼 수 있는데가 있나욤? 온라인에서는 많이 보이더만.. 그래도 신발은 오프라인이 좋아서

  2. granite 2006/08/17 19:03 # M/D Reply Permalink

    아니 난 정상적인 발인데 쿠션 있는 걸 좋아하심. 미즈노는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한번도 구경 못해봤삼.

  3. lynn 2006/08/22 21:12 # M/D Reply Permalink

    우왓 또 산 거예요?? +.+

  4. 버닝 2006/09/11 09:25 # M/D Reply Permalink

    삽어. 역시 포스팅에서도 너의 포스가 느껴진다.

    RSS 등록했다! ㅋ

  5. 런닝 2007/08/12 12:49 # M/D Reply Permalink

    글 잘 봤습니다.^^
    나이키는 사입이라 그렇습니다. 대리점 사장이 자기돈 주고 다 사오는 거라서 안 팔리면 그대로 재고로 떠 안아야 하니 제대로 주문을 못하는 거죠. 아식스는 위탁 판매라서 부담 없이 갔다놓죠. 전 GT 2120 신고 있는데 나름 좋더군요. 뉴발은 예전에 불량제품 연속 2번 만나면서 이미지가 안 좋아져서..-.-

  6. 드림부동산 2009/01/03 23:16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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