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에 처음 맞이했던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 그 두번째 이야기.

지난주에 데미타쎄 지름신이 강림했던 바 있습니다.
Giannini Filo Rosso 출처: caffemuseo.co.kr

Giannini Filo Rosso 출처: caffemuseo.co.kr

그러나 이런저런 사연으로 오른편의 데미타쎄로 바뀌게 되었네요.
직접 보고 싶었던 관계로 지난 주말 목동 근처에 있는 카페뮤제오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처음엔 금방 물건만 교환하고 나오려고 생각했으나, 사무실에 들어가니 커피 볶아내는 향기가 가득하더군요. 처음 보는 로스팅 머신 하며.. 데미타쎄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도 듣고, 모카포트로 추출해낸 맛있는 에스프레소 한잔도 얻어 마시며, 무려 한시간 가까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_-

암튼, 덕분에 데미타쎄에 대해서 조금 배울 수 있게 되었는데, 일단 본차이나 재질은 두께가 얇아서 데미타쎄로 썩 어울리진 않는다고 하더군요. 에스프레소는 워낙 양이 적기 때문에 (약 1oz ~ 30ml) 충분한 두께로 보온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금방 식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께가 충분한 도자기 재질의 잔이 에스프레소에는 더 어울린다고 하네요. 또한 기계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어 나올 때, 잔 속으로 떨어지는 커피가 주변으로 튀지 않도록 잔의 내부는 부드러운 곡면으로 만드는게 좋다고 합니다.

제가 찜했던 위 사진의 데미타쎄는 얇은 본차이나인데다가 바닥도 평평해서 이래저래 악조건이더군요 ;;; 한참을 마음속에서 경합했던 데미타쎄는 가격도 1/3 밖에 안하는 심플함에 충실한 도자기 잔이었습니다만. 결국은 실속과 정통 보다는 시각적인 디자인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

같이 업어온 커피 빈입니다.

같이 업어온 커피 빈입니다. 직접 볶은 에스프레소.


 사무실 안에 가득한 커피 로스팅 향에 끌렸는지, 직접 볶은 커피 빈도 조금 데려왔지요. 원래 주문 받은 만큼만 로스팅하는게 정석이라고 하더군요.

본차이나 재질의 데미타쎄를 찾는거라던가, 불쑥 와서 커피빈을 달라고 하는거라던가, 이래저래 두번이나 초보티를 팍팍 내고 말았네요 ;;; 온갖 초보티는 다 내고 있는 반면에 데미타쎄 표면의 모기 눈알만한 얼룩 같은건 귀신같이 잡아내는 모습에, "공대생이시죠?" 라고 첫눈에 간파당하고 말았습니다. -_-



결혼 선물로 받았던 Petra 그라인더

결혼 선물로 받았던 Petra 그라인더

처음으로 에쏘용으로 갈아봅니다.

처음으로 에쏘용으로 갈아봅니다.


잔 예열하고.. 에 추출 세팅 완료

잔 예열하고.. 에쏘 추출 세팅 완료

새 잔에 새 커피로 뽑아봅니다.

새 잔에 새 커피로 뽑아봅니다.


막 뽑아낸 개시작입니다. 잔 안쪽에 튄 자국들이 안습이네요;

막 뽑아낸 개시작입니다. 잔 안쪽에 튄 자국들이 안습이네요;


지난주에 벼르던 아포가또를 준비해봤죠.

지난주에 벼르던 아포가또를 준비해봤죠.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쏘샷을 끼얹었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쏘샷을 끼얹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가족들이 제가 만든 커피를 시음하도록 강제되고 있는데요(-o-), 아포가또는 평이 꽤 좋더군요. ㅎㅎ 차갑고 달콤한 바닐라아이스크림과 뜨겁고 쌉쌀구수한 에스프레소, 극과 극의 만남 같은데 사실은 무척 잘 어울립니다.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던 카푸치노 -_-;;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던 카푸치노 -_-;;

카푸치노는 그닥 성공적이지 못했네요;; 일단 에쏘샷에 비해서 우유의 양이 너무 많았고, 더구나 스팀밀크를 만드는 실력 부족으로 우유 거품이라기 보다는 그냥 따끈한 우유가 되어버리더군요;;; 미세한 거품이 가득한 빡빡~한 스팀밀크를 만드는 기술이 녹녹치 않습니다.

이번에 만들어본 그 중 잘 된 에쏘입니다.

이번에 만들어본 그 중 잘 된 에쏘입니다.

그래도 에쏘의 크레마 상태는 매번 뽑을때 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탬핑을 꽉꽉 가득 신경써서 해서 그런지.. 커피가 곱게 갈려서 그런지.. 예열을 충분히 해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서도;; 사진에서 보이는 두개의 자국은 두가닥으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어 떨어진 자국입니다.

크레마 위에 설탕을 한스푼 넣어봅니다.

크레마 위에 설탕을 한스푼 넣어봅니다.

순식간에 가라앉아버립니다 -_-

순식간에 가라앉아버립니다 -_-

옆에 있는건 초콜렛입니다. 커피와 초콜렛이 잘 어울린다죠. 근데 에쏘의 본좌가 아니라는 분의 표현에 따르면, 잘 만들어진 크레마 위에 설탕을 올리면 설탕이 잠시 그 위에 머물다가 서서히 밑으로 내려가고, 설탕이 내려간 자리는 다시 크레마로 덮인다고 합니다만;; 가정용 머신에서 만들 수 있는 크레마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더 크레마에 집착하면 피곤할 것 같으니 적당히 마시며 즐기는게 건강상 이로울 것 같네요 ㅎㅎ

에쏘를 다 마신 후의 로망, 커피맛 설탕

에쏘를 다 마신 후의 로망, 커피맛 설탕

아참, 원래 에쏘는 설탕을 넣되 젓지 않은 채로, 처음엔 쌉쌀한 맛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은 커피향을 머금은 진한 달콤한 맛으로 마무리한다고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카페뮤제오 방문에서 에쏘도 설탕을 완전히 저어서 마시도록 배우고 왔지요. 두가지 방법으로 다 마셔봤는데,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저어 마시는게 낫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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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ber

2007/07/10 21:48 2007/07/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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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인철 2007/07/11 16:46 # M/D Reply Permalink

    히야~ 부럽네요. 커피의 세계에 저도 빠져 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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