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은 동서로 약 3km, 남북으로 약 10km쯤 되는 위아래로 길쭉한 형태의 섬이다. 남쪽에서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도시가 팽창함에 따라 점점 북진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맨하탄 남단(Downtown)은 도시의 모양이 좀 무질서하고 정신없는 면이 있는 반면, Midtown 및 Uptown으로 불리우는 그 위쪽은 그야말로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되어있다.
세로로 난 길로는 동쪽끝의 1st Avenue에서 서쪽끝의 11th Avenue까지 십여개의 곧게 뻗은 길이 있고, (중간중간에 숫자이름이 아닌 Avenue가 몇개 있다.) 가로로 난 길로는 남쪽의 1st Street에서부터 북쪽끝의 2xxth Street까지, 200개가 넘는 길이 수평으로 지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명한 브로드웨이는 남동쪽 끝에서 북서쪽 끝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다.
맨하탄의 자세한 지도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위의 그림에 의하면 맨하탄 가운데에 직사각형 형태의 공원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Central Park이다. 대략 가로 0.7km, 세로 4.7km 에 달하는 도심속의 거대한 공원이다. 공원의 남쪽 끝은 59th Street에서 시작해서, 북쪽 끝은 110th Street으로 끝나니, 무려 50개가 넘는 길들 사이에 떡하니 펼쳐져있는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거대한 잔디밭은 물론, 여러개의 야구장, 공연장, 호수, 심지어는 미니 동물원들까지 있고, 공원 중간에는 좌우 끝으로 각각 '자연사 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맞닿아 있다.

이전글에서 소개했던 UN 본부 건물은 위 지도에서, 맨하탄 오른쪽 가장자리를 세로로 지나는 길의 '8번' exit 근처에 있다. (숫자 8이 찍혀있고, 오른쪽 섬과 다리로 연결되는 곳)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약 2km를 걸어서 Port Authority Greyhound 터미널까지 갔고, 다시 여기서 북쪽으로 1.3km 정도를 걸어서 센트럴 파크 남서쪽 모서리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사진과 같이 콜럼버스의 동상이 세워져있고, 일명 Columbus Circle이라 불리운다.

콜럼버스 서클 바로 옆에 세워져있던 또다른 기념탑. 뭘 기념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날씨좋은 주말에 시민들이 저렇게 한가로이 죽치고 앉아있는 모습은 왠지모르게 무척 평화로와 보인다.

콜럼버스 서클을 입구로해서 센트럴 파크 도보 관광 시작. 한 십여분을 걸었을까, 일명 Sheep Meadow라 불리우는 거대한 잔디깔린 공터에 도착.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서 잔디밭에서 뒹굴거리며 한가로운 휴일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빌딩들과 드넓은 잔디밭의 조합이 이색적이다.

에라 나도 벌러덩 누워서 한 30분 정도 뒹굴거리면서 슬금슬금 졸았다. -_- 정말 좋더라.. 맨하탄을 꽤 돌아다녔지만 이때가 젤 좋았던듯 ;;

여기는 일명 The Mall 이라 불리우는 공원의 한 구역의 입구이다. 서있는 동상은 또다시 콜럼버스. 이 공원을 디자인했던 설계자는, 기본적으로 공원은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도록 설계하되, 공원의 일부분에는 반드시 'Formal'한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곳이 이 Mall이라는 곳이고, 여기는 길의 좌우에 높이 수십미터의 거목들이 줄지어 늘어선 거대한 그늘 터널이다. 길의 좌우로는 역사적인 인물들의 동상들이 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시 The Mall의 한곳을 지키고 있다.

공원의 한켠에서 바이올린을 연주중이던 거리의 악사. 아마도 이 악사의 의상 테마는 인디언이었던거 같고.. 발을 마구 구르며 유진박 풍의 테크노 음악을 연주하는 독특한 악사였다. 적선할까 10초간 고민하다가.. 앞서 UN 본부에 들렀을때 유니세프에 2불 기부한 생각이 나서 관뒀다. -_-

여기는 Bethesda Fountain이라는 분수이다. 역시나 아까와 같이 사람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로쓰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ㅋㅋ

위의 분수 바로 위로는 'The Lake'(-.-)라는.. 자그마한 호수가 펼쳐져있다. 아마도 보트를 대여해주는 모양인데.. 2인용 보트가 수없이 떠있었고.. 사진처럼 곤돌라도 간혹 보이더라.

여기는 일명 Turtle Pond라 불리우는 연못,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Great Lawn이라는 잔디밭위에 여기저기 설치된 야구장들이다. 야구장에선 야구들이 한창이었고.. 사진을 찍은 위치는 일명 Belvedere Castle이라는.. 중세분위기를 모방한 2층짜리 조그만 미니 성이었다.

이 글 맨 처음에 올렸던 맨하탄 지도를 보면 센트럴 파크 가운데에 거대한 호수가 있음을 볼 수 있을것이다. 여기가 바로 그 호수로, 가로 세로 각각 500미터가 넘는 거대한 호수이다. 호수의 이름은 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 케네디의 영부인의 이름을 따 명명한 호수이다. 이 호수 주변으로는 조깅 트랙이 마련되어있고, 상당히 많은 사람이 조깅을 즐기고 있더라.

위의 영부인 호수를 지나 센트럴파크 동쪽 출구로 나오면 바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맞닿아있다. 날 어두워지기까지 두세시간이 남았길래 이곳을 들렀다. 뉴욕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 많은데, 이곳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최고로 친다고 한다.
사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워낙 거대해서, 첫번째로 왔을때 무려 5시간동안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반 밖에 못봤다. -.- (물론 몽땅 보겠다는 의지로 하나도 남김없이 훑다보니-.-) 입장료는 10불이지만, IBM 뱃지를 제시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기때문에 부담없이 다시 찾아왔다. -_- 그리고 IBM 뱃지를 보여주면 "How many?"라고 물어본 후 입장권을 내주는걸로 봐서, 꼭 나 혼자뿐만 아니라 동행인들도 무료입장이 가능하지 싶다. 오옷~
사실 생각해보면 이게 맞는것이지 싶다. 입장권이라는게 표 같은게 아니라, 무슨 맥주 병뚜껑 같은 동그란 쇠붙이를 옷에 붙이게 되어있다. 일단 붙여놓으면 그날 하루동안은 몇번이고 들락날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몇번이고 IBM 뱃지를 제시하고 입장권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즉, 그러므로 동행인도 공짜가 당연한게 맞는거 같다.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도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조각상에서부터, 피카소, 고호, 모네 등과 같은 근대 유럽 화가등의 그림까지, 웬만한 전시물은 모두 촬영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두번에 걸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방문에서 무려 2백여장의 사진을 찍게 됐다. -_- 역시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관람기는 다음 글로 미루련다.

돌아오는 길에 저녁삼아 사먹은 피자. 지름이 20인치는 족히 되보이는 초 거대 피자인데.. 두쪽 먹었다. -_- (피자헛 치즈크러스트 피자가 대략 15인치쯤 되던가..) 사진속의 피자는 앞글에서 얘기했던 '고트 치즈' 토핑 피자. 사진속의 하얀 덩어리들이 고트 치즈로,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맘에 든다. 피자 도우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뿌리고, 다시 고트 치즈 덩어리를 토핑해서 구운 피자로, 페퍼로니나 기타 고기, 야채 등의 토핑은 일절 없다. 짜지 않고 담백한 이태리풍 피자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시도해볼만 하다.
Posted by sab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