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2. Lagoon V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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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나무와 갈대로 지어진 라군은 몰디브의 로망이랄까. 동남아시아의 호화스러운 풀빌라에 비하면 극히 소박한 형태의 가옥임에 분명하지만, 수평선을 향해 지어진 라군의 테라스에 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이 맑고 파란 바다가 전부 우리 둘 만의 것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리조트를 고를 때 나는 수상비행기를 타보고 싶다 했고 와이프는 라군에서 지내보고 싶다 해서 그 조건들을 만족하는 리조트들로 압축을 하고 다시 이런 저런 것들을 따져보고 결정한 곳이 바로 이 코코팜 리조트였다. 다행히 코코팜 리조트는 머무는 동안 룸 체인지가 가능했기에 우리는 라군 빌라 2박 + 비치 빌라 2박으로 스케줄을 잡았다. 비치 빌라는 땅 위에 세워진 방갈로라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라군 빌라가 더 exotic하고 매력적이며 가격도 쎄다 보니 여러 가지 서비스나 편의 시설에서 라군 빌라가 비치 빌라를 앞서곤 하더라. 예를 들면 라군 빌라는 욕조에서 거품마사지를 즐기며 창문을 열면 바로 바닷물이 넘실대는 욕실을 갖추었지만, 비치 빌라는 욕조는 고사하고 샤워 부스와 변기가 빌라 바깥에 간이 시설 비슷하게 설치 되어 있다. ;;;

일단은 백문이 불여일견, 라군 빌라에 얽힌 이런 저런 추억들을 슬라이드쇼로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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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라군 빌라와 관련된 에피소드들..
  • 특급 라군 - Lagoon Palace Suite에서 묵어보게 된 사연: 말레에서 새벽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도니콜루행 수상 비행기에 올랐다. 약 한시간의 비행 후 드디어 도니콜루 섬 앞바다에 착수.. 몰디브 전통 배인 도니에 올라타니 "웰컴 투 코코팜, 도니콜루~"라고 인사를 건네는 어느 대머리 아저씨.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기대감에 부풀어 우리가 묵을 라군을 안내 받았는데. 허걱 이게 웬걸-_- 우리 라군은 기둥이 바다 위가 아닌 백사장 위에 박혀있는 것이다. 테라스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기대했건만, 역시나 발에 닿는 것은 백사장의 산호 모래가 아닌가. 이게 무슨 라군이야~~~ 단단히 실망한 우리 신부.. 나도 마찬가지..
    • 그리하여 빌라 안에서 한 10분간 고민해보다가,  이대로 있을 순 없다! 하고 결심하여 항의를 좀 했다. 그랬더니, 리조트를 지었을 때는 십여채의 라군이 모두 바다 위에 있었지만 몇년간에 걸쳐 해수면이 어쩌고 백사장이 넓어지고 어쩌고 하여 약 세 채의 라군이 모래 위에 있는 꼴이 되어버렸다는 것. 그러면서 우리의 실망감도 당연히 이해한다고.. 어찌되었건 계속해서 대책을 요구했더니, 잠시 알아보겠다고 일단 점심 식사라도 하고 오라는 것이었다.
    • 점심 먹고 오니 우릴 기다리고 있던 소식은, 이럴수가 저럴수가, 자그마치 "Lagoon Palace Suite"로 바꿔주겠다는 것. 라군 팔래스 스위트는 두 채 밖에 없는 특급 라군으로, 빌라가 더 큰 것은 물론이고, 십여채의 라군 중에서 가장 먼 바다 쪽에 지어져있어서 다른 라군들에게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완벽한 전망과 프라이버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라군들은 서로 서로 전망 및 프라이버시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형으로 바라보도록 지어졌지만, 이 스위트는 그 중에서도 특별했다. 정상적으로 묵으려면 일반 객실료 외에 excursion 형식으로 몇백불을 더 지불해야지만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곳이었는데..새옹지마가 아닐 수 없었다는.
    • 원래 계획으로는 라군 2박 이후 비치 2박이 예정되었지만, 룸을 바꾸게 되어 라군 스위트 1박, 비치 2박, 라군 일반 1박의 순서로 바뀌었다. 이정도는 봐줄만 하다.
  • 샴페인을 즐겨보자: 코코팜에 도착하면 객실에 웰컴 과일 바구니와 차갑게 얼음에 담가 둔 샴페인이 준비되어있다. 비치 빌라의 경우에는 샴페인 대신 와인이 준비된다고 한다. 우리의 라군에는 프랑스산 떼땡져(Taittinger) 브랜드의 "Taittinger Brut Reserve"가 준비되어 있었다. 떼땡져는 약 250년된 샴페인 브랜드라고.. Brut Reserve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약 10만원대 초반인 것 같다.
    • 코코팜의 술집이자 간단한 스넥 레스토랑인 Conch Bar에 가면 같은 샴페인을 팔고 있는데, 메뉴판에 의하면 저 유명한 모에 샹동(Moet & Chandon)의 대표 샴페인인 동 뻬리뇽(Dom Perignon)에 이어 두번째로 고급 샴페인의 자리를 랭크하고 있더라. 시판 가격이 10만원대 초반이니.. 레스토랑 판매 가격은예상 가능할듯 -_-;;; 하지만! 웰컴 샴페인을 다 마셨다고 좌절하지 마시라! Conch Bar를 비롯한 코코팜 레스토랑에는 "Blanc de Blanc"이라는 이름의 샴페인도 있다. 이 샴페인은 단 30불 밖에 하지 않으면서 맛은 수준급인 착한 녀석;;;  우리는 이 샴페인을 발굴한 이후로 이틀밤 연속 한병씩 애용해줬다.
    • 우리는 욕실에서 거품 목욕을 즐기면서 샴페인을 곁들여보기도 했고, 테라스의 자쿠지에몸을 담근 채 물 위에 샴페인잔을 동동 띄워가며 즐겨보기도 했다.
  • 웰컴 과일 바구니를 반도 못먹고 잃어버린 사연: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체크인을 하면 객실에서 온갖 열대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우리를 반긴다. 우리에게 친숙한 키위나 체리 등을 비롯하여, 망고스틴, 스타프룻, 패션프룻, 기타 이름 모를 과일들이 풍성하다. 더구나, 같은 키위라 해도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제주도에서 개량하여 수확한 품종이거나 아니면 설익은 상태로 먼 바다를 건너오면서 숙성한 수입품이 대부분이지만, 이 곳의 키위는 완숙 상태에서 수확하였는지 정말 말랑말랑하기 그지 없고 특유의 깔깔한 맛 하나 없이 달콤했다.
    • 그런데 그런데... 이튿날 비치 빌라로 옮기고 나서 문제가 발생! 룸 체인지 하는 날에는 짐을 빌라 앞에 내놓고 로비에 가서 키를 반납하면 새로운 방의 키를 주고, 밥이라도 먹은 후에 새 방에 가보면 내놓았던 짐이 다 옮겨져있는 방식이다. 그런데.. 먹다 남은 과일바구니는 따라오지 않았다. ㅠㅠ
  • 빌라에서 즐기는 둘 만의 저녁 식사: 해변을 공유하는 비치 빌라와는 달리, 라군 빌라는 빌라 자체에 자신만의 테라스와 자쿠지가 딸려있다. 물론 테라스 밑에는 바닷물이 넘실넘실. 코코팜에는 스페셜 디너의 한 가지로 자신의 라군 테라스에서 둘 만의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옵션이 준비되어있다. 테라스에 둘 만의 테이블을 세팅해놓고, 석양과 바다를 둘이서 즐기고 있노라면, 곁에서 쉐프가 즉석에서 요리를 만들어주는 거라던가.
    • 마지막 날 라군에서 지내는 저녁, 이 스페셜 디너를 신청했지만 그날 따라 레스토랑이 바빴던 관계로 멀디먼 라군까지 쉐프가 출장 오기가 곤란하다고 하여 좌절됐다. 대신 넓은 백사장에서 둘 만의 테이블을 세팅해놓고 오붓하게 즐기는 퍼골라디너(pergola dinner)로 바꿨더랬다. 발 밑 모래의 감촉을 맨발로 느끼고 바로 앞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즐기는 퍼골라디너도 충분히 낭만적!
  • 햇빛과 함께 아침에 눈을 뜨면 에스프레소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라군 빌라에는 즉석 에스프레소 머신인 네스프레소가 준비되어있다. 물론 1회분의 커피가 밀봉된 캡슐들과 함께. 캡슐을 1발 장전-_-하고 버튼을 누르면 10초만에 신선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캡슐을 다 먹으면 방을 비운 사이 알아서 채워준다. 네스프레소는 라군 만의 스페셜 아이템. 비치 빌라에는 네스프레소 대신 일반 커피가 준비되어있다.
  • 거품 목욕과 마사지를 즐겨보자: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라군 빌라의 욕실에는 기본적으로 고압 마사지 기능이 내장된 욕조가 설치되있다. 그 자체로도 좋지만 거품제 등을 미리 준비해가면 더욱 로맨틱한 경험을 나누어볼 수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LUSH 거품제 및 입욕제를 준비해서 요긴하게 사용했다는.. 부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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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ber

2007/08/28 00:28 2007/08/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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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n 2007/08/31 08:59 # M/D Reply Permalink

    나두 몰디브로 신혼여행 가구시푸당 ㅠ_ㅜ
    오랜만에 와서 사진들 잘봤써용 ㅎㅎ
    결혼하고픈 맘이 마구 들게하는 사진들 -0-

  2. montreal florist 2010/01/26 13:05 # M/D Reply Permalink

    여행가기전에 준비하면 알차고 즐겁게 보낼 수 있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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