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오늘 저녁 22시경, 글쓴이가 거닐던 건물 계단 2.5층에서 일어난 재앙-_-, 그리고 그 후기입니다.

나이가 서른을 바라보니, 한 손에 충격에 매우 민감한 2백만원 짜리 물건을 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뇌의 신경신호 전달에 끊김이 발생하는지, 순간 물건을 쥐고 있던 손의 악력이 느슨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바로 제 노트북, 삼성 센스 Q30 님께서 1G의 중력가속도로 수직 낙하하셨습니다. ㅠㅠ

공교롭게도 그 자리가 계단 지역이었던 관계로...
Q30께서 착지하신 곳은 제가 발을 딛고있던 (Q30 본래 위치로부터) 1m 아래의 바닥이 아니라 무려 4m 아래의 아랫층 콘크리트 바닥까지 도달하시느라 꽤 오랜동안 낙하하셨지요 ㅠㅠ

그리하여...
처참히 좍좍 금이 간 Q30 LCD. 친구여... ㅠㅠ

처참히 좍좍 금이 간 Q30 LCD. 친구여... ㅠ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원 버튼을 눌러봤습니다.

어흑. 참혹한 광경입니다. 그야 말로 작살이 났군요 ㅠㅠ

어흑. 참혹한 광경입니다. 그야 말로 작살이 났군요 ㅠㅠ



이 모습 만으로도 충분히 중환자실행이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다른 부상은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상판에도 심한 찰과상 및 골절이 있었군요.

상판에도 심한 찰과상 및 골절이 있었군요.


자세히 보니 골절이나 찰과상의 문제가 아니라, 척추 자체가 굽었더군요. ㅠ

좌측으로 갈수록 수평이 어긋나고 위쪽으로 뒤틀림이 보입니다.

좌측으로 갈수록 수평이 어긋나고 위쪽으로 뒤틀림이 보입니다.


좌측 하단에 있는 메모리스틱 삽입구.. 최대한 이빨을 맞춰놓은 상태입니다.

좌측 하단에 있는 메모리스틱 삽입구.. 최대한 이빨을 맞춰놓은 상태입니다. 사고의 영향으로 상판이 심하게 들떠있습니다.



키보드도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사고의 충격은 키보드의 골격도 뒤틀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고의 충격은 키보드의 골격도 뒤틀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키보드가 들뜬 원인은 바로 이것이었군요. 7개의 키보드 고정 나사 중 한군데가 보시다시피 뒤틀렸습니다.

키보드가 들뜬 원인은 바로 이것이었군요. 7개의 키보드 고정 나사 중 한군데가 보시다시피 뒤틀렸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온갖 복합 골절에도 불구하고...
그 심장과 두뇌는 건재했습니다!!

부라보 ㅠㅠ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여 부팅한 모습. 부라보 ㅠㅠ (화면의 그림자는 CRT의 특성으로 사진에만 찍히는 현상입니다.)


4미터나 낙하해서 콘크리트 바닥에 냅다 꽂혔음에도 불구하고, CPU, 메모리, 메인보드, HDD 등은 멀쩡하다는 결론입니다. audio-out, vga-out, usb, 메모리스틱 리더, 심지어는 키보드 하나하나까지 다 테스트해봤지만, 멀쩡합니다.

HDD에 있던 데이터는 말할 것도 없구요.
더군다나 사고 당시 Q30은 "대기 모드"였던 관계로, 메인 메모리에는 전력이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직후 전원을 넣었을 때 아무런 문제 없이 대기 직전의 상태로 되살아난 것으로 보아 메인 메모리에 담겨있던 정보 역시 멀쩡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가능했을까요.
그 비결은 메인보드의 절묘한 설계에 있었습니다.

참고자료: [노트기어] Q30 내부 구조편
위에 링크된 페이지에서 스크롤을 내려서 5번째로 등장하는 사진을 보면, Q30의 메인보드는 전체 면적의 약 2/3 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좌측 하단에는 메모리스틱 리더가 커넥터를 통해서 메인보드와 연결되어있습니다.

제가 직접 찍은 아래의 사진에서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격이 가해진 좌측 하단 팜레스트 부근의 내부 사진

충격이 가해진 좌측 하단 팜레스트 부근의 내부 사진

충격이 가해진 좌측 하단 팜레스트 부근의 내부 사진

충격이 가해진 좌측 하단 팜레스트 부근의 내부 사진


앞에서 먼저 보여드렸듯이, 4미터 낙하의 충격으로 좌측 하단 팜레스트 부근은 상판이고 하판이고 구분 없이 프레임 자체가 눈에 띄게 뒤틀렸습니다. 상판의 LCD가 작살이 났음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렇지만 메인보드의 배치 및 크기가 절묘했던 관계로, 충격이 가해졌던 바로 그곳에는 메인보드가 없었지요. 충격을 받은 프레임은 탄성한계를 넘어서 뒤틀려버렸는데, 그 내부에 메인보드를 감싸고 있었다면 메인보드 역시 프레임과 같은 운명에 처해졌겠지요. 프레임보다 더 딱딱한 메인보드 PCB라면 휘어지기보다는 금이 가거나 쪼개졌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오만가지 회로가 겹겹이 지나가는 PCB에 금이라도 갔더라면.. 사람으로 따지면 신경계에 치명상을 입는 격이랄까요 -_-

충격을 받은 그 위치의 프레임 속에는 보시다시피 메모리스틱 리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인보드와 메모리스틱 리더는 서로 별개의 PCB가 커넥터에 의해 연결된 구조였습니다. 그 덕분에 훨씬 충격 흡수에 유리했을테고, 메인보드에는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환자는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삼성 A/S 센터로 후송 시킬 예정입니다.
지식in에 의하면 Q30 LCD 교환 비용은 대략 30~40만원 선이라는군요.
자칫 통째로 날아갔다면 중고 매매는 국물도 없었을텐데, 선방했다고 생각하렵니다.


마지막으로,

센스 Q30 메인보드를 조금이라도 더 작게 만들고자 흰머리가 늘어나셨을 어느 엔지니어님,
프레임을 조금이라도 더 강인하게 설계하고자 Try - Error를 반복하셨을 역시 어느 엔지니어님,
그 외 오늘날 제 Q30이 목숨 부지하는데에 공헌하셨을 모든 삼성전자 개발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꾸벅 (-_-)(_-_)(-_-)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saber

2007/06/26 03:45 2007/06/26 03:45
, , , , , , ,
Response
No Trackback , 3 Comments
RSS :
http://saberang.net/tc/rss/response/425

Trackback URL : http://saberang.net/tc/trackback/425

Comments List

  1. 2007/06/26 13:05 # M/D Reply Permalink

    제대로 대형사고났구만..
    그래서 어제 계단에 쭈구리고 앉아서 좌절하고 있던거? ^^

    1. saber 2007/06/26 16:47 # M/D Permalink

      으헝헝.. 그 현장을 목격하셨군요;;
      그때의 패닉이란 ;;;;

  2. hitomi 2007/06/27 17:08 # M/D Reply Permalink

    간지잘잘 노트북이 이젠 험블해졌네...어쩌다~~ =ㅁ=;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Previous : 1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 351 : Next »

블로그 이미지

- saber

Archives

Calendar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448647
Today:
149
Yesterday:
125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