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방인, 새, 그리고
그 이후로, 김동률은 음악 세계에 그닥 친밀한 관계도 깊은 조예도 없는 나에게 - 100장에 달하는 음악CD는 결국 수집가의 집착이었음이 증명되었으며, 수십G에 달하는 xx3 파일은 말없이 디스크 용량을 축내고 계시며, 휴대 보다 소유에 의의를 두는 mp3p는 배터리 수명이 충방전 싸이클 보다 자연 감퇴율이 더 높은, 그렇게 음악 세계에 무신경한 나에게, 몇 안되는 "영웅"급 가수로 존재했다.
2007년 4월 23일 23시 xx분경, 별안간 떨어진 "제안서 with 2 days until deadline"라는 충격과 공포 operation의 트라우마로부터 심신을 달래고자, 육체적 고행은 곧 정신적 정화라는 철학에서 선택한 11km 나이트 러닝. 항상 이 시간에만 휴대기기로서의 존재의의가 빛나는 mp3p와 함께 밤공기 속으로. 오늘의 플레이 리스트는 김동률 "감사" 앨범. 얼마를 뛰었을까.. 제길-_- 운동 직전에 마셨던 가루녹차가 탈이 났나,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Emergency(*-0-*)의 위협과 함께 증가하는 맥박과 축적되는 젖산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플레이 즉시 휘발되어버리는 음악들. 그 중에서 유독 귀에 삘이 꽂히던 한 곡, 김동률의 동반자. 역시 김동률의 보이스는 '욕심쟁이' 등의 명랑곡 보다는 이런 분위기의 곡에 궁합이 잘 맞는다는 개인적인 느낌.
각설하고, 동영상 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녹화라서 그런지 오디오의 상태는 썩 좋지 않다.
좀더 나은 퀄리티의 오디오를 즐기려면 아래의 링크를, (Q-box 배경음악 검색 서비스)
절절하고 애틋한 가사, 그렇다고 신파로 흐르지 않고 멋스럽게 절제된 연출.
나에게 이 곡은, 한때 애절하디 애절했던 시간의 추억을 지금으로선 여유로이 음미할 수 있는, 그리 함에 더욱, 둘도 없는 내 동반자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겨주는, 그런 초석과도 같은 곡.
Posted by sab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