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타협하지 말자

요즘들어 새로 벌이는 일도 많고 참여하는 일도 많고. 그러다보니 슬슬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일도 생기고.
당연한 얘기지만 항상 "하고싶은 일"과 "닥친 일" 사이에서 갈등하고 타협하게 된다.

Pragmatic Ajax 번역하면서 출판사 측에서 "대체 뭐가 문제야"라는 책을 선물받아 보고 있는데.
이 책의 접근법을 빌려보자면.. 일단 지금의 문제를 의식하는 주체는 물론 "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원인 요소는 바로 "시간" 이다.

그런데.. 역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바와 같이, 자명한 질문에 대해 반문해보자. 정말 "시간"이 문제인가?
정말 시간 때문에 내가 새로 "하고싶은 일"을 시작하는 것을 계산하고 타협해야 하는 상황일까.

6년전, 정확히(?) 이런 문제에 대해 나는 나 자신의 원인과 해법을 역설한 적이 있다.
그때는 나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문제였다. 정확히 말하면 전자과 97학번 동기들이 대상이었다.
나는 그때 참으로 겁대가리 없었고, 세상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주무를듯한 Ego로 가득했다.

이제는 다름아닌 나 자신에게 다시 들려주기 위해, 문득 생각난 6년전의 내 포스팅을 퍼온다.
4학년 과대가 그동안 6번이나 바뀌었을텐데 다행히도 아직 밀리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먼지 뽀얗게 쌓인 옛날의 기록들을 보존해준 후배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글쓴이: saber (조폭)
날  짜: Mon May  8 23:00:16 2000
제  목: ☆ 바꿔보세요!!

현재 졸업여행 안가신다는 분 중 많은 수가
'숙제땜에..', '프로젝트 due..', '실험강의..' 등의 이유가 많습니다.

솔직히 답답하네요.
왜 숙제나 프로젝트 due를 옮겨볼 생각은 안하고
무조건 졸업여행만 안가는게 능사입니까?
다들 바쁘다 힘들다 재미없다 불평은 하면서
왜 뭔가를 바꾸려 들지는 않고 수동적으로 따라가기만 하십니까?

먼저 교수님들..

이렇게 쉴틈없이 학생들을 몰아세우기만 하면서
"우리과 학생들은 단합을 못한다"며 구박만 하시는
교수님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충분한 사유를 들어 담당 교수님들을 설득한다면 안될일도 아닙니다.

이런 사유로 졸업여행 못가시는 분들,
과목명과 숙제 또는 프로젝트명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제가 개별적으로 찾아가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그리고 여러분께..

저또한 졸업여행 돌아오는 당일까지 프로그래밍 과제 있습니다.
솔직히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졸업여행 출발 전까지
며칠밤 새서라도 끝낼 작정입니다.
(으. 근데 아직 과제 공고도 안났습니다. -.-)
다른 과목도 조만간 프로젝트가 뜰 예정이며, 당연히 프로젝트랩도 해야죠.

왜 다들 주저앉으려고만 하십니까.

시간 없다는 핑계로 무언가를 못하는 사람은,
평생 그 일을 절대로 못합니다.

시간은 만들어 쓰는것이지, 있을때 쓰는게 아닙니다!
할거 다하고 남는시간에 뭔가를 하길 바란다면 절대 시간은 오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가 보기엔 순전히 자신의 의지에 달린 일이 아닐까 합니다.

@. 분위기 냉각시키려는 의도 전혀 아닙니다. 저 화 안났어요.
  다만, 숙제 등등에 그저 매달려 끌려가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과'라는게 그저 같이 수업듣고 공부하는 '학원' 따위는 아니잖습니까.


명심하자.

나는 시간에 컨트롤받는 대상이 아니다.
시간은 내 의지로 만들어지는 피조물일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 역설했던 주장이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saber

2006/03/17 03:05 2006/03/1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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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osuk 2006/03/17 13:32 # M/D Reply Permalink

    saber (조폭) 이었군~ ㅎㅎ
    관련해서 오늘 책에서 본 멋진 말. "내 행동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이다."

    1. saber 2006/03/17 16:11 # M/D Permalink

      생각의 일부분만이 행동으로 발현되기 십상인데.. 반성하게 해주는 말이네. 출처는 어딘감?
      그리고 덤으로, 블루문님 블로그에서도 좋은 글 하나 발견.
      http://blog.naver.com/kickthebaby/20022278595

  2. camus 2006/03/17 19:45 # M/D Reply Permalink

    잘지내시죠? 저 글은 지금 봐도 정말 멋집니다. ㅜㅜ 시간이 남아도는 데도.. 또 빈둥거리고 있는 제가 넘 한심하네요 =_=;;;;

    1. saber 2006/03/17 20:28 # M/D Permalink

      사실 주제넘은 발언이지 ;; 나 자신부터 저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말야. 역시 가방끈이 길어질수록 모르는 것만 늘어난다는게 맞는 말 같아. ;;

      p.s. 블로그 잘 보고 방명록에 흔적 남기고 간다. Celebrate one more tatter user~!! ^^

  3. 2006/03/20 01:44 # M/D Reply Permalink

    무서븐 넘 ㅡㅡ;;;

  4. 송인철 2008/03/09 08:04 # M/D Reply Permalink

    오 넘 멋있어요~ /-_-/
    횽! 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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